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송영길 대표가 11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1일 “저희 당은 분열됐을 때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이재명 대선후보와 함께 대전현충원을 찾아 이 같이 밝힌 뒤 “30년에 걸쳐 영호남을 통합하고 전국적인 민주당을 만든 과정을 이낙연 총리께서는 기자 시절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저와 겪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함께하며 이 과정을 겪어왔기 때문에 원 팀이 될 수밖에 없고, 이는 개개인을 넘어 민주당에 주어진 소명”이라며 “대통령도 어제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을 통해 경선 과정도 잘 됐다고 분명히 명시해서 축하메시지를 보내줬다”고 했다.

이는 당의 분열을 경계하면서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제기한 무효표 논란에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결정된 전날에도 송 대표는 “어떤 결과에도 이를 승복하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민주세력은 분열될 때 5·16 쿠데타, 12·12 쿠데타가 일어났고 광주학살을 막아낼 수 없었다”고 강조했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이냐’는 취재진 물음에 송 대표는 “저희는 어제 이재명 후보를 20대 대통령 후보자로 선포했고, 추천장을 공식적으로 수여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 “대한민국이 헌법에 따라 운영되는 것처럼 대한민국 집권여당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운영된다”며 “당헌·당규는 제가 당 대표일 때 만든 것이 아니고, 이해찬 전 대표 때 만들어져서 지난해 8월 이낙연 전 대표를 선출하던 전당대회 때 통과된 특별 당규”라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을 향해서는 “선거라는 게 사실 결과를 수용하는 데 상당히 마음이 아프고, 저도 두 번 떨어지고 세 번째 당 대표가 되었기에 그런 아픔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여러 이의 제기된 것들은 선관위나 당 기구의 공식 절차를 통해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