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하던 친문(親文) 의원들이 속속 이재명 후보 선대위의 핵심 보직에 발탁되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의원이 이 후보 선대위 상황실장을 맡은 데 이어,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의원도 정무실장에 임명됐다.
민주당은 지난 27일 선대위 인선안을 발표하면서 윤 의원을 이 후보의 정무실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윤 의원은 초선이지만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해 국정 전반에 밝고, 국회 외통위원·정보위원으로 한반도 문제 등에도 정통하다”고 했다. 정무실장은 이 후보의 전략과 메시지 등을 관리하는 핵심 자리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무실장이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인지, 감당해야 하는 일인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저에게 끝까지 해야 할 숙제는 바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고, 문 정부 성공은 이재명 정부로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고민정 의원은 이 후보 선대위 출범과 동시에 발표된 1차 선대위 인선안에서 상황실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상황실장에 재선(再選)인 김영진·조응천·진성준 의원과 함께 이름을 올렸는데, 고 의원 혼자 초선이었다. 윤 의원과 고 의원은 당내 경선 때는 특정 후보 캠프에 참여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행보가 자칫 문 대통령의 의중으로 읽힐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서다. 이들이 선대위 주요 보직에 발탁되면서 여권 지지층 결집과 청와대 및 친문 진영과의 소통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후보는 28일 발족한 ‘광주 대전환 선대위’에 2030 청년들을 전면 배치했다. 이 후보는 광주 선대위 출범식에서 “기존 의원들이 모두 뒤로 물러나고 2030 청년들이 지도부가 되는 파격적인 젊은 선대위를 만들어 변화와 혁신에 시동을 걸었다”고 했다. 9명으로 구성되는 광주 공동선대위원장 중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을 제외한 8명이 모두 청년이고 이 중 만 18세로 선거권을 가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