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도역 5번 출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2022.01.06 이덕훈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6일 서울 지하철 여의도역에서 출근길 아침인사를 했다. 전날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다며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한 윤 후보가 낮은 자세로 민심을 살피겠다고 기획한 행사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8시쯤부터 30분 동안 여의도역 앞에서 시민에게 출근길 인사를 했다. 검은색 코트 차림의 윤 후보는 시민에게 허리를 굽히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외쳤다. 전날 밤 언론에 공지된 일정에는 없던 행사였다. 전날 밤늦게 참모 건의를 받고 윤 후보가 결정했다고 한다. 일부 시민은 인사를 하며 사진을 찍었지만 눈길을 주지 않고 지나치는 시민도 적잖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시민에게 외면받는 경험도 후보에겐 쓴 약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어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수도권 1기 신도시 5곳(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의 용적률 상향 등을 골자로 한 신도시 재정비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특별법을 제정해 1기 신도시 용적률을 높이는 등의 방식으로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면 주택 10만호 이상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1기 신도시 평균 용적률은 169∼226% 수준이다. 윤 후보는 이날 구체적인 용적률 상향 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나 토지용도 변경과 종(種) 상향을 통해 조정이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윤 후보는 “지금까지 (신도시) 재정비 사업은 집주인만 득을 보고 세입자에게는 큰 혜택이 없었다”며 자금 부담 능력이 부족한 고령 가구에 재정비 기간 중 이주할 주택을 제공하고, 세입자들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일반분양분 우선 청약권과 임대주택 입주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오후엔 청년보좌역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청년보좌역들은 “이준석 대표와 같이 가라” “윤 후보가 패배를 향해 가고 있다” “간신과 십상시를 버려야 한다” 같은 쓴소리를 했다. 윤 후보는 청년보좌역들에게 적극적으로 정책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면서 “뼈아프게 와 닿는 말씀을 충분히 받들어서 실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