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르면 14일 고용노동부·농림축산식품부 등 남은 2개 부처 장관 후보를 지명할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두 부처의 장관 후보가 정해지면 윤석열 정부의 18개 부처 장관 인사는 모두 끝난다.

고용부 장관에는 남성일 서강대 명예교수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교수는 전남 강진 출신으로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 로체스터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이후 한국노사관계학회 이사 등을 거쳐 한국노동경제학회장을 지냈다. 노동학계에선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 인사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교수 외에도 박종길 전 고용노동부 기조실장도 후보군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거론됐던 후보군은 검증 과정에서 돌발 상황과 노동계와의 마찰 등을 이유로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부 장관에는 정치인 출신이 막판에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도 전문가와 정치인 중에 고민하다 농업 지원 등을 이유로 정치인 발탁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 중에선 경북 영천·청도가 지역구인 이만희 의원과 전북 남원·임실·순창이 지역구인 이용호 의원이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희 의원은 국회 농림축산위 국민의힘 간사 출신이란 점이 강점이고, 이용호 의원은 호남에다 옛 국민의당 출신이란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김경규·정황근 전 농촌진흥청장도 후보군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만일 인사 발표가 미뤄질 경우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협치 정신을 살리기 위해 국민의당 쪽 인사를 새롭게 찾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금융위원장 인선과 관련해선 “금융위원장은 당선인 신분에서 국회 청문 요청 대상이 아니다”라며 “다른 인사가 좀 진행되고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 검토하겠다”고 했다. 현행법상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전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후보자만 지명할 수 있다. 금융위원장은 장관급 정무직 공무원이지만 국무위원은 아니다. 차기 금융위원장으로는 최상목 전 기재부 1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