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후 점심식사를 마친 뒤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15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의대 학사편입 논란과 관련해서 “본인이 매우 떳떳한 입장으로 소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고 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의 이른바 ‘아빠찬스’와 관련해서 “국회에서 검증의 시간이 이뤄질 때까지 일단은 잘 지켜볼 생각”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 후보자가)무리한 프레임을 씌우지 말라는 차원에서 경북대 측에 철저한 소명자료를 하나 하나 요구했다”며 “경북대도 모든 성적과 일체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 후보자 본인이 소명하는 내용과 현장에서 상세히 설명하는 내용을 기다려 달라”고 했다.

정 후보자의 딸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이던 2016년 경북대 의과대학 학사 편입했고, 아들은 정 후보자가 원장이던 2017년에 경북대 의과대학 학사 편입 특별전형에 합격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특혜는 없었다”며 “(두 자녀는)아빠가 졸업한 학교에 가고 싶었겠죠”라고 했다.

재직하던 학교에 자녀를 편입시키는 것 자체가 ‘묵시적 청탁’ 아니냐는 질의엔 “그 대학 교수는 그 대학에, 서울대 교수라고 해서 서울대에 자녀를 못 보내나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후보자 자진 사퇴 여부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왜 자꾸 사퇴하라고 그러시느냐”라며 “인사청문회에서 밝힐 것”이라고 했다.

앞서 복지부는 자료를 내고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를 졸업한 정 후보자 딸은 1단계 평가에서 학사성적(평균 93.70/100)은 합격자 33명 중 16위, 영어성적(TEPS 855점)은 11위 등으로 서류평가에서 28위를 했다”며 “후보자 아들은 1단계인 학사성적(평균 96.90/100)은 합격자 17명 중 2위, 영어성적(TEPS 881점) 3위 등으로 서류평가에서 6위를 했으며, 2단계 평가도 17명 중 7위였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은 정 후보자에 대한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대구 경북대병원 현장을 방문하며 정 후보자 자녀의 ‘아빠 찬스’ 논란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