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31일 ‘AI(인공지능) 윤석열’이 등장한 국민의힘 후보 지지 동영상과 관련해 “탄핵까지도 가능한 중대 사안”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불복하는 거냐”고 반발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AI 윤석열’로 가장해 국민의힘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동영상이 퍼지고 있다”며 “실제 윤 대통령이 동영상 제작을 허락했거나 알고도 묵인했다면 대통령의 선거 중립 의무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탄핵까지도 가능한 중대 사안”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이 거론한 동영상엔 ‘AI 윤석열’이 박영일 국민의힘 남해군수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장면이 담겼다. “윤석열 정부는 남해안 신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해 경남 발전을 이루겠다” “윤석열 정부는 살기 좋은 남해군을 만들겠다”는 음성이 나온다. 얼굴 등을 합성해 가짜 동영상을 만들어내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박 위원장은 “만약 윤 대통령이 허락하지 않았는데 일선 후보들이 이런 동영상을 만들었다면, 국민의힘과 후보들은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실제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명선거본부는 이날 박영일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이준석 대표는 “민주당이 지방선거 앞두고 제정신이 아니다. 탄핵을 이야기한다”며 “대통령과 아무 관계 없는 일에 탄핵이라는 용어를 가볍게 쓰기 시작하는 것 보니 민주당은 끝까지 대선 불복할 심산”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야기하는 영상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AI 윤석열 영상에 누군가가 그냥 특정 후보 지지 문구를 조잡하게 추가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며 “민주당은 대선 때 공식 채널에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영상을 올린 일이나 반성하라”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아무 문제 없는 것을 억지로 문제화시켜서, 취임 20일이 된 대통령을 향해 탄핵을 말하는 의도가 무엇이냐”며 “최소한의 정치적 금도도 없는, 팬덤 정치 커뮤니티의 댓글만도 못한 수준 낮은 선동”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