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이 공개한 사진 속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페이스북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문재인 정부 임기말 공공기관 알박기 인사가 59명에 이른다”며 “이런 비상식의 최종책임자는 문 전 대통령”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임 정권인사라도 능력이 있으면 중용할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지난 정부의 민생파탄 주역들이 계속 공공기관을 맡겠다는 것은, 새 정부의 실패는 물론 민생을 더욱 나락에 빠트리겠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7년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국책연구원장들에게 임기 만료 전 줄사표를 받았다”며 “그래놓고 정작 본인은 임기 말에 알박기를 했다”고 했다.

또 “문전 대통령은 결코 잊혀진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며 “후임자들에게 반면교사의 지도자로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해 “후임 대통령이 일할 수 있게 배려하기는커녕 대규모 낙하산 인사로 알박기를 한 저의가 무엇이냐”며 “새 정부에 대한 몽니였습니까, 아니면 퇴임 이후가 두려워 보험 인사를 남발한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자체분석 결과 문재인 임기말 공공기관 알박기 인사는 기관장급 13명, 이사·감사 46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민생파탄의 주역’으로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을 거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홍 원장을 겨냥해”경제폭망 주범(主犯)이 도대체 무슨 염치로 자리보전을 하면서 세금을 축내고 있느냐”며 “실패했으면 임기와 무관하게 물러나는 것이 공직자의 도의”라고 했다.

홍 원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수석 출신으로 문 정부의 간판 경제 정책인 소득 주도 성장의 설계자로 불린다. 홍 원장은 대선 이후에도 “소주성 정책이 소득 격차를 완화했다”고 했었다. “소주성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홍 원장의 임기는 2024년 5월 30일까지다.

대표적 친노·친문 학자로 꼽히는 정해구 이사장도 지목했다. 정 이사장은 국정원 개혁발전위원장을 맡아 국정원 내 ‘적폐 청산’ 작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권 원내대표는 “정 이사장은 자신이 ‘적폐’라고 불렀던 세력이 집권했는데도 알박기를 하고 있다”며 “결국 ‘적폐 청산’은 엽관(獵官)용 구호였다는 자기 고백”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