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문재인 정부 임기말 공공기관 알박기 인사가 59명에 이른다”며 “이런 비상식의 최종책임자는 문 전 대통령”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임 정권인사라도 능력이 있으면 중용할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지난 정부의 민생파탄 주역들이 계속 공공기관을 맡겠다는 것은, 새 정부의 실패는 물론 민생을 더욱 나락에 빠트리겠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7년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국책연구원장들에게 임기 만료 전 줄사표를 받았다”며 “그래놓고 정작 본인은 임기 말에 알박기를 했다”고 했다.
또 “문전 대통령은 결코 잊혀진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며 “후임자들에게 반면교사의 지도자로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해 “후임 대통령이 일할 수 있게 배려하기는커녕 대규모 낙하산 인사로 알박기를 한 저의가 무엇이냐”며 “새 정부에 대한 몽니였습니까, 아니면 퇴임 이후가 두려워 보험 인사를 남발한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국민의힘 자체분석 결과 문재인 임기말 공공기관 알박기 인사는 기관장급 13명, 이사·감사 46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민생파탄의 주역’으로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을 거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홍 원장을 겨냥해”경제폭망 주범(主犯)이 도대체 무슨 염치로 자리보전을 하면서 세금을 축내고 있느냐”며 “실패했으면 임기와 무관하게 물러나는 것이 공직자의 도의”라고 했다.
홍 원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수석 출신으로 문 정부의 간판 경제 정책인 소득 주도 성장의 설계자로 불린다. 홍 원장은 대선 이후에도 “소주성 정책이 소득 격차를 완화했다”고 했었다. “소주성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홍 원장의 임기는 2024년 5월 30일까지다.
대표적 친노·친문 학자로 꼽히는 정해구 이사장도 지목했다. 정 이사장은 국정원 개혁발전위원장을 맡아 국정원 내 ‘적폐 청산’ 작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권 원내대표는 “정 이사장은 자신이 ‘적폐’라고 불렀던 세력이 집권했는데도 알박기를 하고 있다”며 “결국 ‘적폐 청산’은 엽관(獵官)용 구호였다는 자기 고백”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