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 27명이 19일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이재명의 민주당’은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당대표 예비 경선(컷오프)을 앞두고 친명(親明)·비명(非明) 간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민주당 당대표 예비 후보들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 후보자들이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포토세션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 3번 이동학 전 최고위원, 기호 4번 이재명 의원, 기호 5번 강훈식 의원, 기호 6번 강병원 의원, 기호 7번 박주민 의원. /이덕훈 기자

이날 ‘민주당 위기의 근본 원인’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발제자인 김종민 의원은 “친문(親文)이 문제다, 586이 문제다, 이재명이 문제다 싸울 필요 없다, 모두 문제고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재명의 민주당으로는 민주당 반성·혁신·통합이 어렵다”고 했다. 대선과 지선을 잇따라 패배한 이 의원이 차기 당대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윤영찬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특정인의 정당, 특정인의 사당화되는 것에 대해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며 이 의원을 ‘특정인’으로 지목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냈고,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총리를 도왔다.

윤 의원은 오후엔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은 ‘사법 리스크’가 있다”고 했다. 설훈 의원도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누가 봐도 대납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상식적인 시각”이라고 했다.

이 의원을 향한 비명계 결집에, 친명계인 박찬대 의원은 라디오에서 “경쟁에 몰입하다 보면 (이 의원에 대해) ‘정도’를 벗어난 발언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박 의원은 “설 의원이 대선 때는 ‘이 의원을 오해했다, 미안하다’는 말도 했었다”며 “그런데 다시 사법 리스크를 얘기하는 건 후배 정치인들에게 보여줄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했다. 연일 계속되는 친명·비명 충돌에 민주당 내에서는 “이 의원이 대표가 된다고 친명·비명 간 화해가 가능하겠느냐, 전당대회 이후가 더 걱정”이라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