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언론에 노출하기 6일 전인 지난 20일 당 원내 수석인 송언석 의원이 ‘문자 노출 경계령’을 내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수석이 국회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본회의장에서 언론에 사적 메시지가 노출돼 물의를 빚지 말라고 당 의원 전원에게 사전 주의를 줬지만, 원내대표가 딱 그 실수를 저질러버린 셈이다.
27일 본지가 입수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 단톡방 캡처 이미지를 보면, 송언석 원내수석은 지난 20일 109명이 포함된 국민의힘 의원 단톡방에 ‘문자 노출 경계령’을 내렸다. 송 수석은 “본회의장에서 휴대폰 사용 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진기자들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사소한 일들이 자칫 여야 협상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으니 의원님들께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그러면서 이날 한 의원이 문자를 보내는 모습과 그 문자 내용을 사진 기자에 포착 촬영 당했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를 공유했다. 이런 실사례가 있으니, 앞으로 주의해달라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로부터 6일 뒤인 26일 권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을 국회 사진기자단에 들켰다.
권 원내대표가 들킨 메시지는 윤 대통령이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보낸 메시지 등이었다. 이와 관련, 권 원내대표는 27일 “송구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