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8일 오후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처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 한 명만 탄핵 대상일까, 탄핵이 더 확산되지 말라는 법 없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 회의에서 “국회는 오늘 헌법 정신에 따라 이 장관 탄핵안을 처리할 것”이라며 “이번 탄핵안은 끔찍한 참사 앞에서도 반성하지 않는 윤석열 정권의 비상식과 무책임을 바로잡는 첫걸음”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파면되었어야 마땅한 주무장관을 지금까지 그 자리에 둔 것 만으로도 이 정권은 입이 100개라도 할말이 없다”며 “대통령은 국민과 유족에게 석고대죄하는 자세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반성도 하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는 윤석열 정권과 이 장관을 국민을 대신해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 장관이 오늘 탄핵된다”며 “이 장관 한 명만 탄핵 대상일까? 국민 분노로 봤을 때 탄핵이 더 확산되지 말라는 법 없다. 윤석열 정권 명심하고 또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민주당이 멈춰야 한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일관되게 탄핵 요건이 되지 않는데 민주당이 다수 의석의 횡포로 이렇게 국정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반대하는 의견이 상당히 많으므로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기각되면 제일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는 (이 장관의) 법률 위반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탄핵소추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는 과정에서, 당내에서 나온 반대 목소리를 언급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 장관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이후의) 국정 중단, 국정 혼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민주당이 책임져야 한다”며 “국민이 내년 총선에서 분명히 책임을 물을 거라 본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출근 뒤 김진표 국회의장을 찾아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 의장을 20여분가량 만난 뒤 취재진에 “민주당이 낸 장관 탄핵소추안은 소추 요건을 갖추지 못했을 뿐 아니라, 양당 간 의사일정 합의가 없었기에 탄핵소추안을 본회의 의사 일정으로 잡으면 안 된다고 강력히 요청했다”며 “김 의장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오후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 가결을 밀어붙일 경우, 표결에 참여할지 여부를 의원총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