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3일 제주를 찾아 제주4·3평화공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 뒤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다.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 주요 당직자들을 비롯해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위성곤·김한규·송재호 등 제주 지역구 의원들이 총출동한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4·3 사건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정부·여당이 4·3 사건에 소홀하다는 취지의 비판 메시지를 낼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일정상 추념식에 불참하는데, ‘집권 여당이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명예 회복에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선거 때 마르고 닳도록 제주의 아픔을 닦아 드리고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해 놓고 추념식 참석조차 외면하니 기가 막힌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이 대표도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서 내로남불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3일 제주를 찾아 참배하고 4·3 유족들을 만난다. 유족회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오영훈 지사 등이 동행한다.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때인 2020·2021년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고, 지난달 28일엔 페이스북에서 4·3 사건을 다룬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추천했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같은 날 제주를 찾는 만큼 만남 성사 여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일정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은 오후 일정으로 제주에 오는데, 이 대표는 오전 행사가 끝난 뒤 바로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라 만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