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10일 60억 코인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에 대해 “예전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일으킨 ‘이모 논란’이 이제 좀 이해가 된다”고 했다. 수십 억원 코인 투자에 열중하느라 국회의원 직무에 충실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천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국회의원이 새로운 투자 양태인 코인을 체험해보고 싶어서 소액으로 해보는 건 문제가 없다”고 전제한 뒤 “김남국 의원은 수십억 원이 왔다 갔다 하는, 본인의 자산을 거의 몰빵(전부 투자)하는 수준이었다”고 했다
김 의원 투자 규모에 대해 “최대 100억 원이 넘어간다는 기사도 나오는데 그랬다면 국회의원 직무에 충실할 의무에 반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 천 위원장은 “수십억 원이 왔다 갔다 하는데 한 장관 청문회가 뭐가 중요하냐, 그러다 보니까 본인 직무에 충실함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5월 한 장관 청문회 당시 김 의원은 “한동훈 후보자의 딸이 ‘이모’와 함께 논문을 1저자로 썼다”고 했다. 교신저자인 이모(李某) 교수를 엄마의 자매를 일컫는 이모(姨母)로 잘못 이해한 발언이었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에서 경기 안산단원을에서 당선됐다. 당선 후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선서했다.
그랬던 김 의원이 2022년 대선 이재명 후보 수행실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거액의 코인 투자를 병행한 데 대해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박홍근 의원은 “의정 활동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런 코인 투자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의 질타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송갑석 최고위원도 “당시는 대선을 앞두고 전국 당원과 지지자가 혼신의 힘을 다해 선거 운동을 하던 시점”이라며 “앞에서는 지지를 호소하면서 뒤에서는 수십억 원에 달하는 코인 거래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문제없는 행동인가”라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추가 입장문을 내고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더욱 강력하고 철저한 진상 조사’를 민주당에 요청했다. 그는 “사건 초기부터 저는 일체의 불법과 위법은 전혀 없었고, 일련의 모든 거래가 실명 인증된 계좌만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모두 쉽게 검증 가능하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럼에도 터무니없는 왜곡·의혹 보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