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와 같은 당 소속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20230619 이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9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저에 대한 정치 수사에 대해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민주당에선 친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답다”(정성호 의원) “검찰 독재 정권과 맨몸으로 맞서”(정청래 최고위원) “결연한 의지 표현”(권칠승 수석대변인) 같은 찬사가 터져나오고 있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이날 이 대표 연설이 끝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재명답다”며 “국민과 정의의 승리를 믿는다”고 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치가 실종되고 야당 탄압과 정치 보복이 난무, 무자비한 압수수색이 일상이 됐다”며 “불체포특권 포기 언급은 이런 무도한 정권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자신은 이 대표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해 “만류하고 반대했다”고 밝히며 “그러나 윤석열 검사독재정권과 맨몸으로 맞서겠다는 (이 대표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고 페이스북에서 밝혔다. 그는 “당내 분열의 불씨도 고려됐을 것이다. 무운(武運)을 빈다”며 “탄압과 분열을 이기고 필승하시라!”고 썼다.

김한정 의원은 이 대표 선언과 관련, “정부·여당은 당황한 눈치”라고 주장하며 “이 대표, 잘하셨다. 정면 돌파다. 죽기로 각오하고 싸우면 국민이 돕는다”고 했다. 그는 “‘사이다 이재명’이 꽤 오랫동안 ‘사법리스크’와 ‘방탄프레임’에 갇혀 있었다. 그러니 제대로 맞서지 못했다”며 “오늘의 반전이 민주당 쇄신의 신호탄이 되기 바란다. 민주당이 올바른 길로 가고 국민의 신임을 회복하는 게 가장 튼튼한 방탄”이라고 했다.

김원이 의원은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과 홀로, 온 몸을 던져 싸우겠다는 당대표님의 굳은 의지 표명”이라며 “민주당 지지자, 당원들과 함께 이재명 대표님을 반드시 지켜내리라 다짐한다.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두 번째 체포동의안이 제출되면 가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 여론전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지지층을 강고하게 결집시키면서도 중도층에는 ‘나는 떳떳하다’라는 메시지를 줌으로써 상황을 반전시키려는 승부수라는 것이다. 여권에서는 “어차피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것 같으니 미리 던진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