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새로운미래 광산을 후보가 31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한 사거리에서 트럭 유세를 하고 있다./김민기 기자

“4개 야당 대표 가운데 3명이 사법 리스크에 짓눌려 있습니다. 검찰, 법원에 불려 다니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광산을 이낙연 새로운미래 후보가 31일 오후 광주 신가지구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검사 앞에만 가면 작아지는 사람이 검사를 심판 한다 그러면 검사들이 무서워하겠느냐? 웃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이름을 차례로 언급했다. 이 후보는 “당 대표 가운데서 죄 없는 사람은 저 하나 뿐. 윤석열 정부가 상대하기 가장 버거운 사람은 저일 것”이라고 했다.

1시간쯤 진행된 사거리 유세에 새로운미래를 상징하는 하늘색 잠바를 입거나 이 후보 지지 문구가 적힌 피켓·우산을 든 이는 50여 명이었다. ‘부산에서 왔어요’라고 적힌 피켓을 든 이도 있었다. 한 중년 여성 지지자는 이 후보가 앞을 지나가자 양 손으로 입을 틀어막기도 했다. 이 후보 아내 김숙희씨는 ‘각시’라 적힌 잠바를 입고 손자·손녀와 함께 이 후보 유세 트럭 앞에 섰다.

전남 영광 출신 이 후보는 전남에서 내리 4선을 한 뒤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해 5선을 지냈다. 광주엔 처음 출마한 그는 인공지능(AI) 집적단지 지원 법안 발의, AI영재고·국제고 유치, 군공항 이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인 중에 몸무게로 치면 제가 솔찬히(‘상당히’를 의미하는 호남 방언) 많이 나갈 것. 이런 사람이 왔으니 한 번 써먹어 봐요. 여러분한테 손해겠어요?”라고 했다. 당 대표인 이 후보는 광주 지역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28일 이후 광주 북구, 광산갑 지원 유세를 간 적은 있으나 광주 밖을 나간 적은 없다”고 했다.

민형배 민주당 후보가 31일 광주 남부대 축구장에서 축구 동호인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김민기 기자

일요일인 이날 후보들은 조기 축구회, 교회 등을 찾아 유세를 이어갔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전 8시30분쯤 광주 광산구 남부대 축구장에서 축구 동호인들과 밝게 인사를 주고받았다. 민 후보는 시민들에게 “자제분들 꼭 투표하게 해주세요. 2030 투표율이 너무 낮습니다” “(비례도) 1번 몰빵” 등이라 했다. 동호인들이 “축구장이 너무 부족하다”고 하자 민 후보는 “제가 구청장을 해봐서 여기 땅을 다 알잖아요. 만들 만한 곳은 다 만들었는데 한 번 더 알아볼게요”라고 했다.

한 지지자는 민 후보를 향해 “이낙연 0% 만들어야죠?”라며 웃었다. 한 동호인은 옆 사람을 가리키며 “의원님, (이 사람이) 한나라당 (지지자)”라고 했다. 그러자 민 후보가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어유 (보수 지지자도) 있어야죠”라고 했다.

전남 해남군 출신 민 후보는 광주 광산구청장 등을 지낸 이 지역구 현역 의원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84.05% 압도적 지지율로 처음 원내 진입했다. 전국 최고 득표율이었다. 민 후보는 이번에 윤석열 정부 조기 종식, 검찰개혁 완수, 에너지・AI 산업 연계 국가 공공기관 광주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31일 안태욱 국민의힘 후보가 광주광역시의 한 교회 앞에서 명함을 나눠주고 있는 모습./김민기 기자

안태욱 국민의힘 후보는 오전 광산구 하남교회 앞에서 유세를 가졌다. 그는 혼자 “저도 예수 믿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한 당이 30년, 50년을 해부러요”라며 명함을 나눠줬다. 그는 이어 유세 트럭 위에선 “시장·구청장 전원과, 시·구의회 의원 몇 명을 제외한 전원이 민주당이다. 이래서 혁신과 상생이 어떻게 가능하겠느냐.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했다.

광주 출신에 TBN 광주교통방송 본부장을 지낸 안 후보는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불체포특권 및 각종 특권 포기, 인공지능 중심 첨단 투자선도지구 선정, 하남산단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용재 녹색정의당 후보는 탄소중립 특구 조성, 전주연 진보당 후보는 부자 증세·상속세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