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정민 국민의힘 화성을 후보가 동탄신도시 한 공원에서 유권자에게 인사하는 모습./김민기 기자

경기 화성을은 동탄2신도시 위주로 구성됐다.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한정민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출마해 3자 대결 중이다.

동탄2신도시 인구는 27만여 명이지만 삼성전자 등 인근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출근을 마치고, 아이들을 학교에 바래다주는 학부모들이 집에 돌아가고 나면 도시 일대는 고요해지곤 한다. 동탄에서 5년째 거주 중인 한 시민은 “주말 교회, 공원은 사람들로 북적거리지만 평일 낮은 늘 조용하다”고 했다.

4·10 총선이 엿새 남은 4일. 이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들은 공원에 삼삼오오 모인 노년층, 카페에 모인 중년 여성들을 찾아 바삐 움직였다. 후보들은 시민 한 명 한 명과의 접촉을 중시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는 동탄호수공원으로 향했다. 한 남성은 한 후보에게 “걱정마세요, 파이팅”이라고 했고, 다른 손가락으로 ‘브이(V)’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한 후보는 벤치에 앉아 시민 한 명 한 명과 5~10분쯤 긴 대화를 나눴다. 한 시민은 한 후보에게 지지자라 밝히며 “이제 젊은이들을 잡아야겠네”라고 했다. 이후 그는 트럭에 올라 시민들에게 “안녕하세요.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등 인사를 건넸다. 경북 안동 출신 한 후보는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다 2014년 삼성전자에 입사, 약 10년을 동탄에서 살았다. 지난 1월 영입인재로 국민의힘에 합류했다. 그는 동탄시 승격, 반도체 메가시티 특별법 제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트럭 유세 중인 이준석 후보./김민기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트럭유세에서 “저 이준석은 언론과 중앙정치에서 영향력이 있다” “동탄은 이번 선거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동탄은 정치 1번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초등학생들이 모인 곳에선 잠시 트럭을 세우고 아이들과 사진 촬영 시간을 가졌다. 부동산, 카페 등 상가 상인들은 트럭이 지나가자 문을 열고 나와 손을 흔들기도 했다. 이 후보 보좌진은 사각지대에 유권자가 있으면 “우측 뒤에 세 분” 같이 무전을 해 이 후보의 인사를 유도하곤 했다. 이 후보 측은 “당장 10표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서울 노원병에 세 번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이번이 네 번째 도전으로 첫 경기 지역구 출마다. 그는 남동탄IC 설치 등 교통 여건 개선, 과학고·예술고 유치 등을 약속했다.

교차로에서 피켓을 든 공영운 후보./김민기 기자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간담회 등 일정을 마치고 유동차량이 다소 많아진 오후 6시쯤 청계동의 한 왕복 8차선 도로를 찾았다. 그는 ‘경제 살리는 투표’라 적힌 피켓을 들고 지나가는 차량에 허리를 숙였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시민들에겐 “안녕하세요”라고 짧게 인사했다. 한 유권자는 공 후보에게 다가가 사진 촬영을 요청한 뒤 “건강하셔야 합니다”라고 하며 자리를 떴다. 언론인 출신으로 현대자동차 사장을 지낸 공 후보는 지난 1월 영입인재로 민주당에 합류했다. 공 후보는 2021년 군 복무 중이던 아들에게 현 시세 30억원의 서울 성수동 땅과 건물을 증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공 후보는 경기도의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인 ‘똑버스’ 확대, 학급당 학생 수 감소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곳은 주민 평균 연령이 30대 중반으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지역구로 꼽힌다.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공영운 후보 43%, 한정민 후보 18%, 이준석 후보 28%로 조사됐다. 이날 오후 공원에 모인 60대 여성 세 명은 각기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이들은 “출신 지역·연령 등이 다양한 동네이고, 한 집 세 식구가 서로 선호가 다르기도 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