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대 계파로 떠오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 의원들이 지난 4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 평가 및 조직 전망 논의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내 친명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가 2일 국회에서 전국대회를 열고 2기 출범을 발표하며 세 과시에 나섰다. 혁신회의는 작년 6월 “이재명 대표의 차기 대선을 위한 조직을 만든다”며 강위원 당대표 특보 등 강성 친명계가 주도해 만든 단체다. 출범 당시에는 원외 인사로만 구성된 조직이었지만, 22대 총선에서 의원 31명을 배출하며 당 주류이자 최대 의원 모임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22대 국회에서 주요 당직을 맡았고, 최근 당내 쟁점이 된 권리당원 권한 강화 논의도 주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혁신회의 출신 당선자 31명 외에 박찬대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이학영 국회부의장 후보 등 혁신회의 소속이 아닌 의원들도 10여 명 참석했다. 그 밖에 당 관계자와 당원들이 몰려 500여 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재명 대표는 윤용조 전 당대표비서실 부국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대의민주주의의 장점을 살리면서 당원 주권이란 시대정신을 구현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혁신회의가 정당 혁신 개혁안을 만들고 토론하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혁신회의가 출범할 때 눈치를 많이 보고 제대로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민주당의 혁신을 이끄는 ‘혁신기동대’가 돼 달라”고 했다.

혁신회의는 작년 9월 이재명 대표가 단식할 때 동조 단식 및 농성을 벌였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을 때는 국회 앞에서 시위를 열고, 구속영장 기각 탄원 서명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행사에서 이러한 활동을 제시하며 “‘이재명 세력’의 대중적 등장과 조직적 구축, 정치적 발언력과 결집력을 가진 정치 결사체로 성장했다” “대선을 향한 교두보를 확보하고, 공천 혁명으로 총선 승리를 주도했다”고 자평했다.

이들은 또 “혁신회의 의원들로 구성된 정책연구모임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내에서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선 것이다. 혁신회의 1기 상임대표를 맡았던 김우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의원 몇 명 당선이 아니라 ‘대통령 이재명 시대’를 만드는 것이고, 혁신회의는 대선이란 결전을 준비하는 조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