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6일 국민의힘 소속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이 사퇴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엉터리 공천에 대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구로구에서 엔지니어링 회사를 운영해온 문 구청장은 인사혁신처가 ‘회사 주식을 팔거나 백지신탁하라’고 하자 불복해 소송을 냈으나 1심과 2심 법원에서 패소했다. 이에 문 구청장이 주식을 팔거나 백지신탁하는 대신 구청장직 사퇴를 택한 것이다.
이 대표는 “사퇴한다고 해서 무슨 이유인지 매우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까 재산을 지키기 위해 사퇴한다고 한다”며 “자기가 갖고 있는 170억원대 주식을 백지신탁해야 하는데 ‘재산을 선택한다, 백지신탁 못 하겠다’ 이런 이유”라고 했다.
이 대표는 “어떻게 이런 사람을 구청장으로 공천하느냐”며 “구청장이 돈 많은 사람들이 하는 취미활동이냐”고 했다. 그는 “보궐선거하려면 수십억원이 드는데, 자기 돈 170억원은 귀하고 국민 돈 수십억원은 흔한 거냐”고 했다.
이 대표는 “내년 4월까지 구정에 공백이 발생하고, 새로운 구청장이 뽑힌다고 해도 업무 파악하다 보면 임기가 끝나버릴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어떻게 책임지는지 두고 보겠다”고 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문헌일 구로구청장의 무책임한 사퇴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말이 (회의에서) 많았다”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공식 입장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문 구청장은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문 구청장은 지방선거 당시 회사 회장직은 내려놨으나 주식은 계속 보유했는데, 인사혁신처는 구청장 업무와 회사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다며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하라고 작년 3월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