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10일 “더불어민주당에 내년도 예산안에서 모두 3조4000억원을 증액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감액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의결한 내년도 예산안에 3조4000억원을 늘려 통과시키자는 제안이다.
김 정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삭감한 4조1000억원에서 다시 3조4000억원을 증액하자는 것”이라며 “내년도 예산안은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서 총 7000억원이 순삭감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당초 정부안에서 편성되지 않은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예산’ 3000억원을 증액안에 포함했다. 이는 ‘이재명표 지역 화폐’ 예산으로, 향후 협상에서 민주당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민생·안전·농어민 등 사회적 약자와 인공지능(AI) 등 경제활성화 관련 예산 1조5000억원을 증액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밖에 국민의힘이 증액한 예산은 당초 민주당에서 일방적으로 깎은 예비비 1조5000억원, 민생침해 수사관련 경비 500억원, 대왕고래 프로젝트(동해 심해 가스전)예산 500억원 등 모두 1조6000억원을 복원하는 것이다.
당정은 이날 2시로 예정된 본회의를 앞두고 민주당과 최종 예산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는 정부·여당에서 민주당에 제안한 예산안으로, 민주당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