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민주당 의원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조선일보 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격적인 외교안보 관련 메시지를 내면서 이 대표 외교안보 자문그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내에선 외교관 출신인 위성락 의원이 키를 쥐고 이 대표에게 외교 관련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 의원은 노무현 정부 때 외교통상부 북미국장, 이명박 정부 때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을 지냈다. 주러시아 대사를 거쳐 이재명 캠프에 합류,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의 남자 출마자 중 최상위 순번(2번)을 받았다. 위 의원은 통화에서 “당장 대선을 염두해 두고 외교안보 자문단을 짜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과거 민주당이 ‘사드 철수’ 같은 강경 노선과 정책 등으로 지금까지 오해를 받고 있는 측면이 있는데, 이를 불식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외곽에선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조현 전 주유엔 대사 등 외교·안보·통상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한미 FTA 협상단을 이끌었고, 문재인 정부에서 다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청와대 외교안보특별보좌관,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캠프에 합류해 국제통상특보단장을 맡았다. 이 대표 측 인사는 “여러 전문가 중에 김현종이 성향으로 보면 합리적이고 국제 경제에도 특화가 돼 있다”고 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이종석·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김정섭 전 국방부 기획조정실장 등도 당내 외교안보통일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문정인 연세대 교수,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정부와 청와대 요직을 거치며 야권의 외교안보 정책에 영향을 미쳐온 인물들이다. 국회 외통위 소속 의원은 통화에서 “대부분이 야권 외교안보 분야의 공공재 성격이 짙은 만큼 전 정권 주요 인사들이 대선 국면에서 여러 조언을 할 것”이라고 했다.

당내 일각에선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대일 외교 전문가는 부족하다는 말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과거 친문 그룹에선 지일파들이 꽤 있었는데 지금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며 “대일 관계 역시 중요한 만큼 물색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