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2월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히는 모습. 앞서 김 전 지사는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당초 귀국 일정을 앞당겨 즉시 귀국을 결정했다. /뉴스1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잠잠했던 당내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야권 주자들이 연일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내자, 친명계 인사들은 “분열 책동을 자제하라”며 반발했다.

민주당 김준혁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최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이재명 대표를 향해 ‘치욕 느끼며 당 떠난 분들께 사과해야’ 등의 글을 sns에 올리며 당내 논란이 일고 있다”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연일 친문계열 인사들이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것 같아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이 집중해야 할 것은 분열이 아니라 윤석열 탄핵의 완성을 이루는 것”이라며 “지난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내부 분열이었다. 지금 또다시 분열의 길을 간다면 총선에서 가까스로 회복한 지지층마저 잃을 위험이 크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전날 이재명 대표를 향해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른바 이 대표의 ‘비명횡사’ 공천을 사과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지사의 글에 대해 “어떤 취지로 말씀한 건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나 있을지 모를 조기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게 하는 데 있어서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될지 그런 고민을 해주시길 부탁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 전 지사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선 후보가 되려면 분명한 비전과 가치 노선이 있어야 되고 이에 동의하는 당원·지지자 조직이 있어야 되지 않겠나”라며 “(김 전 지사는) 지난 대선 이후 한 때 구속돼 있었고 이후에는 외국에 갔다 오셨기 때문에 그런 공백을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최민희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대권을 꿈꾸시는 여러분, 감사드리며 부탁합니다. 윤석열 파면 후 ‘민주당과 나라를 이렇게 이끌거야’부터 내놓고 정직하게 시작하세요”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