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돼야 한다는 응답이 과반(58~60%)을 차지했다. 또 정권 교체에 찬성한다는 응답도 약 50%를 기록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도(37~44%)와 차기 대선 주자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선호한다는 응답(35~36%)은 그에 비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 중에서도 그 대안이 민주당·이재명이라는 데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26일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헌재가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는 60%, ‘기각해야 한다’는 36%였다. 또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응답은 50%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응답(39%)보다 높았다. ‘탄핵 인용’이 ‘탄핵 기각’보다 24%p 높게, ‘정권 교체’가 ‘정권 재창출’보다 11%p 높게 나온 것이다.
그러나 제1야당인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지도는 그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은 37%로, 국민의힘(35%)을 앞섰지만 오차 범위 내였다. 또 차기 대통령감으로 이 대표가 적합하다는 응답은 35%로, 전체 1위였지만 당 지지도보다 낮았다.
비슷한 기간 이뤄진 MBC와 SBS 조사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나타났다. 탄핵 인용이 탄핵 기각보다 19~22%p 높게 나온 반면, 정권 교체는 정권 재창출보다 6~7%p 앞서는 데 그쳤다. 또 민주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거나 국민의힘과 동률인 것으로 조사됐고, 이 대표 지지도는 민주당 지지도보다 낮은 35~36%였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은 “여전히 1위는 이재명”이라는 반응이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으로 정권 교체의 큰 흐름”이라며 “이 흐름은 더욱 강화돼 상수(常數)가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렇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하락 추세를 그리면서 타 주자들과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작년 12월 17~19일 시행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대표를 장래 대통령감으로 꼽는 응답은 37%였지만, 1월 21~23일 조사에선 3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