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자로 추천했다. 또 미국 측에도 그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3일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트럼프가 북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점 등을 추천 사유로 들었다고 한다. 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대통령 재임 중 한반도 평화 증진과 비핵화, 그리고 한미 동맹 강화를 통해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 달라는 차원에서 후보 추천을 결정했다”고 했다. 노벨평화상 추천은 각국 국회의원과 정부 고위 관료, 저명 대학교수, 국제법원 판사, 이전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이 할 수 있다.
이번 박 의원의 추천은 민주당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박 의원과 이재명 대표, 김민석 최고위원이 박 의원 수첩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박 의원의 수첩엔 ‘트럼프 노벨평화상 추천서-노르웨이 위원회에 제출·접수 완료-미측 통보(당분간 비공개)(백악관 보고 예정)’ 등이 적혔다. 박 의원은 이날 조셉 윤 주한 미 대사관 임시 대리 대사, 문정인 연세대 명예 특임교수와 오찬을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추천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 2월 당시 문재인 청와대의 김의겸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과 결단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점을 문 대통령은 여러 차례 강조했다”며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은 트럼프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직접 추천하지는 않았다. 당시 트럼프를 추천한 사람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였다. 작년 11월엔 우크라이나 여당 소속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의원이 당선인 신분인 트럼프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