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024년 3월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연일 비명계 인사들이 이재명 일극체제를 비판하는 가운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재명이 국민 다수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이재명 자신을 제단에 바쳐서라도 반드시 정권교체를 완수하겠다는 사즉생의 각오를 가져달라”고 했다.

6일 임 전 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은 탄핵에만 집중하자는 분들의 진심을 이해하지만, 나중에는 성찰과 변화를 시간이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비가 없는 온전한 정권교체를 해내야 내란을 잠재우고 탄핵을 완성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권정당, 정책정당, 미래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근 이재명 대표가 애쓰고 있는 것을 알지만 이재명 혼자 모든 걸 잘 할 수는 없다”고 했다. 또 “‘지지층만 보고 가겠다’는 인식은 태극기 집회와 보수 유튜브를 국민 여론으로 착각하는 것과 많이 다르지 않다”고도 했다.

임 전 실장은 “정권교체라는 단일한 목표를 위해 모든 자산을 결집해 줄 것을 거듭 호소한다”며 “이재명이 아니어도 정권교체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며 “국민이 원하는 건 그런 것, 지도자는 그렇게 태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비명계 인사들의 이 대표 비판은 거듭 이어지고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전날 이 대표를 향해 “김경수 전 지사나 임종석 전 실장의 비판을 충분히 받아내야 민주당의 전체적인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 대표의 최근 실용주의 노선을 두고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정체성을 분명히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복당 신청을 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떨어져 나간 당원이나 지지자들을 끌어안지 않고는 우리가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