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 복귀를 시사한 데 대해 19일 “국민들이 연이어서 검사 출신 대통령을 선택하기는 어렵다”며 “계속 정치를 할 생각이라면 조금 더 긴 호흡으로 계획을 세우면 좋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이 대선에서 전직 대통령과 비슷한 분을 연이어서 선출하지는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한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시점에 대해서도 “지금은 나올 시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안 의원은 “(한 전 대표의 복귀 시점이) 2월 말에서 3월 초라고 하는데, 그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결정될 시기가 아닌데, 좀 어중간한 시기에 나오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안 의원은 야권 대선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말 바꾸기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반도체 기업 연구직에 대한) 주 52시간(근무제 적용 예외) 받겠다고 해놓고 안 받았고, 전 국민 돈 지급(1인당 25만원 지급) 안 하겠다고 해놓고 또 한다고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전에는 그렇게 친중 이야기를 계속했는데, 지금은 미국과 가까운 동맹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념마저도 (진보가 아니라) 중도보수라는 말을 썼다”며 “도대체 뭐를 믿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한마디로 (이 대표는) 양두구육, 양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파는 것”이라며 “단지 표를 받으려는 의도이고, 선거가 끝나면 원래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진행자는 “어쨌든 조기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가 중도보수적인 정책을 내놓으면 국민의힘은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이 대표가 워낙 말 바꾸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그걸 믿겠느냐”고 했다. 또 “이 대표가 다음 달에 2심 결과가 나올 텐데, 그게 국민들 마음에 굉장히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얼마나 도덕적인가가 정치인의 밑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이 대표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자신의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플랜 B’를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대한민국이 더 발전하느냐, 가라앉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이럴 때야말로 정말 도덕적으로 아무 문제 없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저는 후보 중 유일하게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하면서 모든 부처로부터 국정 전반에 대해 보고받고 인수 보고서를 작성했던 사람”이라며 “조기 대선이 열리면 인수위를 못 만들고 (당선) 다음 날부터 일을 시작해야 하는데, 저는 이미 그 일을 해본 사람이기 때문에 인수위 없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