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 “엄중 경고한다. 윤석열 복귀 프로젝트를 멈추고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4월 1일까지 임명하라”며 “4월 1일까지 헌법 책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행에 대한 재탄핵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주어진 모든 권한을 다 행사하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마 후보자 미임명에 대해 “헌재 정상화를 막고 내란수괴 단죄를 방해해 내란을 지속시키고 국가를 위기로 내몬 죄, 한 대행과 최상목 부총리가 지은 죄가 매우 크고 무겁다”며 “한덕수, 최상목이야말로 대한민국 헌정질서 파괴 주범”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작금의 헌정 붕괴 사태는 고의로 이뤄진 것”이라며 “본질은 윤석열 복귀 음모, 제2의 계엄 획책”이라고 했다. 그는 “(한 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이유는) 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의 임기가 만료되는 18일까지 마 후보자 임명을 고의로 지연해 헌재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속셈”이라며 “2명이 퇴임한 뒤 대통령 몫의 2명을 새로 임명해 헌재의 기각 결정을 만들려는 공작”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란 획책의 국정 혼란 중심에 한 대행이 있다”며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이 정권을 찬탈하게 도운 최규하의 길을 걷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게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4월 1일을 시한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1일은 국무회의가 예정된 날이고, 한 대행이 충분히 위헌 상황과 국정 혼란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 대행을 재탄핵하겠다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 이후에는 이 혼란을 막기 위한 어떤 결단도 할 수 있다”고만 했다.

박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을 향해선 “윤석열 파면으로 역사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며 “헌재가 왜 이렇게 시간을 끄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헌법에 따른 결론은 파면밖에 없다”며 “다른 결론을 창조해내는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대한민국의 파멸을 부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1905년에 나라를 팔아먹었던 을사오적이 있었다”며 “파면이 아니라 나라를 파멸로 이끌 결정을 내린다면 신(新)을사오적으로 역사에 오명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