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오전 경북 의성군 점곡체육회관에 마련된 산불 이재민 대피소에서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오전 경북 의성군 점곡체육회관에 마련된 산불 이재민 대피소에서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최종 선고가 늦어지면서 헌법 질서의 최종 수호 기관인 헌재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며 “국민 모두를 위한 현명한 결정을 신속하게 해주길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헌재가 이 사건 심리 초기에 언명했던 것처럼,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판단이 긴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헌재 재판관을 향해 ‘압박’보다 ‘호소’에 집중했다. 이 대표는 “온 국민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지켜보는 가운데 신속한 국정 혼란 종식을 위해 주 2회씩의 강행군으로 13차례에 이르는 변론 준비 기일과 변론 기일을 진행하며 이 사건 탄핵 사건 심리를 이끌어 오신 노고가 얼마나 컸나”라며 “이제 대한민국 역사의 방향을 정하는 결론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 이르러 그 고뇌와 고충은 더욱 막중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민들이 나서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만히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가장 신뢰 높은 헌법기관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가 되어줄 것이라는 확고한 기대와 열망의 표현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변론 종결로부터 최종 결론 선고가 많이 늦어지는 데는 필히 그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그 사정을 알지 못하는 국민들로서는 불안감과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라며 신속한 선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메시지는, 같은 날 박찬대 원내대표 등 다른 당 지도부가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헌재 재판관들을 향해 “윤석열 파면이 아니라 나라를 파멸로 이끌 결정을 내린다면 신(新)을사오적으로 역사에 오명을 남길 것”이라고 한 것과 대비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압박이든 호소든 다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