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최종 선고가 늦어지면서 헌법 질서의 최종 수호 기관인 헌재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며 “국민 모두를 위한 현명한 결정을 신속하게 해주길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헌재가 이 사건 심리 초기에 언명했던 것처럼,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판단이 긴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헌재 재판관을 향해 ‘압박’보다 ‘호소’에 집중했다. 이 대표는 “온 국민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지켜보는 가운데 신속한 국정 혼란 종식을 위해 주 2회씩의 강행군으로 13차례에 이르는 변론 준비 기일과 변론 기일을 진행하며 이 사건 탄핵 사건 심리를 이끌어 오신 노고가 얼마나 컸나”라며 “이제 대한민국 역사의 방향을 정하는 결론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 이르러 그 고뇌와 고충은 더욱 막중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민들이 나서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만히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가장 신뢰 높은 헌법기관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가 되어줄 것이라는 확고한 기대와 열망의 표현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변론 종결로부터 최종 결론 선고가 많이 늦어지는 데는 필히 그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그 사정을 알지 못하는 국민들로서는 불안감과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라며 신속한 선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메시지는, 같은 날 박찬대 원내대표 등 다른 당 지도부가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헌재 재판관들을 향해 “윤석열 파면이 아니라 나라를 파멸로 이끌 결정을 내린다면 신(新)을사오적으로 역사에 오명을 남길 것”이라고 한 것과 대비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압박이든 호소든 다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