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지난해 1월 8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우리 국민의힘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아야 한다”며 “무도한 민주당 일당에 맞서 싸울 양심적이고 유능한 국민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 당규 제9장 제39조 제3항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인하여 재·보궐 선거가 발생한 경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당해 선거구의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통령 선거는 사실상 보궐선거에 해당한다. 이 선거가 발생하게 된 이유는 바로 우리 당 공직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잘못에 의한 것이다. 마땅히 국민에게 사죄하고 반성하는 의미로, 후보를 내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우리 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제1의 부역자”라고도 했다. 그는 “대통령의 당무 개입과 사당화에 앞장선 것도, (이준석 전 대표 축출) 연판장을 만들어 (당을) ‘윤석열당’으로 만든 것도 우리 당 국회의원들”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의 실정과 폭정에는 늘 우리 당의 비호와 부추김이 있었다”며 “‘바이든 날리면’ 소동, 각종 김건희 여사 의혹, 한동훈 비대위 추대, 의대 정원 확대, ‘입틀막’ 경호 등의 터무니없는 짓들에 대해 우리 당은 비판은커녕 오히려 칭송하고 부추겼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우리 당은 이권과 권력 앞에 단합하고 단결했기에 이렇게 된 것”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폭정에 단 한 번도 진심 어린 반성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국민에게 선택해달라고 호소할 수 있느냐. 사람이라면 못할 일”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서 “이제 국민의힘은 대통령 후보를 추천해선 안 된다. 그보다는 우리의 잘못을 반성하고 그 죄를 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당의 범위를 벗어나서 대선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그 (백의종군의) 길은 바로 ‘국민 후보’를 위해 싸우는 것이다. 무도한 민주당 일당에 맞서 싸울 양심적이고 유능한 국민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내부의 양심 세력부터 합리적인 진보 진영까지 모두 모아 국민의 후보를 뽑게 해야 하고, 우리 당은 그 국민 후보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 당이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