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한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스1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대선 출마 수순에 들어갔다. 이 전 대표는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도 국민께서 과거의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DNA를 발휘해서 빠른 시일 이겨낼 것이라 본다”며 “그 역경에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3년간 당 대표로서 나름 성과 있게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당 대표직을 내려놨다. 이 전 대표는 그간의 소회를 말하면서 “공직은 의욕과 열정을 가지고 실력을 발휘하면 정말로 큰일을 할 수 있다”며 “엄청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거대한 신화 만드는 것은 쉽지 않지만, 작은 일들을 성실하게 많이 챙기면 정말 큰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공직자들 입장에서는 사소한 민원, 작은 일이라 생각되는 것도 해당 당사자 입장에선 목숨 달린 일인 경우가 엄청나게 많다”며 “대한민국 공동체는 한 명, 한 명 국민이 모이는 것이고, 목숨과 인권은 우주의 무게를 갖는다. 그래서 작은 일들도 다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당 문화도 많이 바뀐 거 같다“고 했다. 그는 “과거엔 ‘민주 없는 민주당’이라는 비난을 좀 들었는데 요즘엔 많이 사라진 것 같다”며 “당원들이 당의 중심이 된 진정한 민주적 정당, 민주당이 돼 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작년 비상 계엄 사태로 위기를 겪었지만,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다시 국민이 주인인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가는 듯하다. 다 국민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고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지명과 관련해 “사적 이익을 위한 꼼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대행의 지명은) 행정법 교과서에 나오는 행정 행위 무효의 대표적인 사례이다”라며 “무효인 행위는 특별한 조치 없이 그냥 무효다. (헌법재판관) 임명을 아무리 해도 소용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