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광주 AI 시범도시 조성을 공약 중 하나로 검토 중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최근 재선거가 치러졌던 전남 담양군수 선거에서 패배한 뒤로 호남 민심 챙기기용 공약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0일 이 대표 측은 최근 민주당 광주시당과 광주광역시로부터 AI 컴퓨팅센터를 비롯한 AI 시범도시 조성 패키지 공약을 보고받았다.
AI 시범도시 패키지 내용은 총 5가지로 나뉜다. 우선 2030년까지 GPU 등 AI 반도체 10만장 이상을 보유한 ‘광주 AI 컴퓨팅 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소요 예산은 총 10조원 규모다. 국내 유일의 AI 데이터센터를 광주에 설립한 뒤 인재 양성과 창업 기업 지원을 위해 인근에 인공지능산업진흥원도 세울 계획이다.
또 ‘AI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도 진행한다. 광주형 AI 반도체 개발 지원과 차세대 팹리스 공동 활용 센터 구축, AI 반도체 설계 인력 양성 지원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양자·휴머노이드 테크산업’ 기반도 구축한다. 양자산학협력지구를 조성하고 국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증 기반 구축을 통한 초격차 기술 선도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이다.
또 내륙 도시 특성상 대규모 발전 시설 설치가 곤란하다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광주-대구 분산 에너지 고속도로’도 추진한다. 광역 내륙 도시권 주변의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스마트그리드를 연결하고 경제 성장과 탄소 중립을 동시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마지막으로 ‘햇빛 소득과 일자리 모델을 위한 RE100 스마트 산단 조성’도 계획에 포함됐다. 자율주행 물류와 무탄소 전력망 하이브리드 지하 터널 조성과 물류·에너지 수송 플랫폼을 구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영상을 통해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그냥 이름만 있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진짜 대한민국’, 진정한 주권자의 나라를 만들고 싶으며,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