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한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스1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21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대표는 영상 내내 경제 성장과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자신이 주장해온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공개된 11분 분량의 영상에서 이 전 대표는 경제 성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치며 벌어진 사회적 갈등의 핵심 원인을 ‘경제적 양극화’로 진단, 그 해법으로 국가적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사회적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적인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 자체가 떨어져 민간 영역만으로는 경제가 제대로 유지·발전되기 어렵다”라며 “정부 단위의 인력 양성, 대대적인 기술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경제는 사실 민간 영역만으로는 제대로 유지·발전되기 어렵다”며 “정부 영역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제는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문제는 과학 기술의 수준이 너무 높아져서 개별 기업들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그래서 정부 단위의 인력양성, 대대적인 기술·연구개발 투자,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등을 하면 다시 또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영상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 했다./이재명 TV

이 전 대표는 실용주의와 신속성을 강조하며 “제가 정한 원칙이 있다. 대개 공직자들의 태도를 보니까 중요하고 큰 일을 고민하느라고 작아보이는 일들을 미룬다”며 “그러니까 엄청나게 쌓인다. 모든 일이 다 중요하니 작고 쉽고 간단해 보이는 일을 최대한 빨리 해치운다”고 했다. 비상 계엄 사태 당시 머물던 자신의 국회 사무실 사진을 띄우며 “제 업무 책상에 서류가 쌓여있지 않는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외교에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관계가 중요하다며 “그 속에 일관된 원칙은 대한민국의 국익이 최우선이다. 거기에 따라 판단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국가간 경쟁이 기업간 경쟁과 거의 같아졌다”며 “기업과 정부의 역할분담,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국제 경쟁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K-initiative(이니셔티브)’라는 국가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K-컬쳐’와 ‘K-민주주의’를 사례로 거론하며 “소프트파워 측면에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여러 영역에서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나라를 꼭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그냥 이름만 있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며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