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이 “이번 조기 대선에서 독자 후보를 선출하지 않고 야권 유력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6·3 조기 대선에 후보를 내지 않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대승적 결정을 존중하고 환영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이날 “11일 당무위원회에서 내란 종식과 헌정 수호 세력의 정권 교체를 위해 독자 후보를 선출하지 않고, 야권의 유력 후보를 총력 지원하는 선거 연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당무위 의결 사항은 오는 16일부터 이틀 동안 전(全) 당원 온라인 투표를 거쳐 당론으로 확정하겠다고 했다.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무위에서 압도적 정권 교체를 바라는 이들은 독자 후보를 선출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반대쪽에서는 검찰 개혁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며 공당(公黨)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양측 모두 최종적으로는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했기 때문에 (민주당과) 선거 연대를 하자는 합의에 이르렀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조국(복역 중) 전 의원이 창당을 주도해 작년 4월 22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만 12석을 얻었다. 당시에도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를 내걸고 캠페인을 벌였다. 다만 22대 국회 출범 후 일부 재·보궐 선거에 독자 후보를 냈고 지난 2일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선 정철원 후보가 이재종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그러나 6·3 조기 대선에선 사실상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조 전 대표가 지금까지 ‘새로운 다수 연합’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그와 크게 벗어나는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조국혁신당의 이런 방침과 관련해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대승적 결정을 환영하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정권 교체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조 대변인은 또 “절체절명의 선거를 앞둔 조국혁신당의 고뇌에 깊이 공감하며, 용기 있는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 긴밀히 협력하며 내란 세력을 단죄하고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