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유정복 인천시장이 “우리 이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잊자”고 했다. 사실상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단절을 선언한 것이다.
유 시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제21대 대선 관련 대국민 호소문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나라는 다시 한번 대통령 탄핵이라는 격랑 속에 빠져 있다”며 “경제는 어려워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고, 외교·안보 역시 매일같이 살얼음판인, 쉽지 않은 환경 속에 놓여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위기 상황을 더는 지켜볼 수 없어 우리 당의 경선 방향과 저의 입장을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들 앞에 분명히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기자회견 개최 배경을 밝혔다.
유 시장은 “오늘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이 내려진 지 12일이 지났고, 대선 시계는 단 48일만이 남은 촉박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아직 윤석열 전 대통령을 보내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 “‘윤 어게인’이라는 말로 자위하며 과거 속에 살고 있다”고도 했다.
유 시장은 국민의힘이 승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선의 본질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본선에서 ‘거악’이라고 부르는 한 사람과의 승부가 사실상 예약되어 있다”고 했다. 또 “이재명 전 대표를 이길 수 있는 필승 카드로 대역전극을 만들어 내야만 한다”고도 했다.
유 시장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 이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나. 광장의 인기에만 매몰되어 중도층의 지지를 포기할 건가. 언제까지 윤심에만 기대 대통령 선거를 치를 생각인가. 이재명 전 대표와의 도덕성 경쟁에 이길 자신이 있나”라며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을 향해 날선 지적을 쏟아냈다.
유 시장은 줄임 표현인 ‘윤보명퇴’를 강조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잊읍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집으로 보내드리고 이재명을 정치권에서 퇴출시킵시다”라며 “그것만이 우리가 비로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을 ‘완전’하게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유‘정복’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