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개발중인 무기체계를 살펴보고 있다./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는 17일 경선 경쟁자인 김경수·김동연 후보의 ‘증세’ 주장에 대해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쉽게 증세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전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세금 문제는 매우 예민하고, 지금 국가 재정도 어렵지만 개별 기업이나 국민도 다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우선은 국가 재정을 효율적으로 재편성하는 데서 가능성을 찾아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앞서 김경수 후보는 지난 16일 경제 분야 정책 발표에서 ‘국가 투자’를 강조하면서 “국가 투자 시대의 적극적인 재정 전략을 위해서는 17%대로 떨어진 조세 부담률을 22%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했다. 김동연 후보도 같은 날 “정치권에서 감세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포퓰리즘에 따른 것”이라며 “무너져 내리는 나라를 감세로 일으켜 세울 수 없고, 대선 후보라면 증세에 대한 이야기도 국민 앞에 당당하게 말해야 한다”고 했다. 김경수·김동연 두 후보의 ‘증세론’에 이 후보는 이날 “손쉽게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모병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지난 대선 때 말씀드렸던 것처럼 징병제의 장점과 모병제의 장점을 섞어서 선택적 모병제로 운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수십만 청년이 병영 속에서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단순 반복적 훈련으로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보다는, 그 시간에 복합 무기 체계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익히거나 연구 개발에 참여하고, 또 전역한 후에도 그 방면으로 진출할 수 있게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뉴스1

이 후보는 차기 대통령의 집무실 관련 질문에는 “국민께서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용산 집무실이 있고 청와대를 수리하는 문제도 있고, 세종시에 청사를 새로 만드는 것도 여러 문제가 있어 좀 더 생각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중요한 건 효율성이 가장 중요하고, 또 하나는 보안성도 중요하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택한 용산 집무실을 하루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 현실적인 여건상 일단 용산 집무실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견이 엇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