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20일 영남권 후보자 정견 발표에서 “지난해 총선 당시 압도적 과반 승리가 발표된 순간에도 환호할 수 없었다. 아쉬움을 삼켰을 영남의 동지들 때문이었다”라고 했다. 지난 총선 당시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영남권에서는 참패한 것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이날 오후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영남권 민주당 경선 정견 발표에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3년간 민생 경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렸고,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 경제를 책임지던 화학·조선·기계 산업도 추격 앞에 흔들리고 있다”며 “굴곡진 역사 속에 답이 있고, 위대한 성취의 순간마다 중심에 영남이 있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김동연 후보와 김경수 후보가 앞서 밝혔던 공약을 실행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김동연 후보가 말한 국민 개개인의 권리와 존엄이 존중받는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또 이 후보는 “김경수 후보의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을 실행하겠다”며 “동남권 발전의 발판이 될 북극항로도 면밀히 준비하겠다. 해수부 부산 이전도 시행하겠다”고 했다.
김경수 후보는 “이곳 영남은 여전히 선거만 치르면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다. 그래도 언젠가는 꽃을 피우겠지, 희미한 희망의 끈 하나 잡고 버텨 왔다”고 했다. 또 “지난 총선, 민주당은 압도적으로 승리했습니다. 그런데 영남에서는 오히려 의석을 잃었다”며 “저도 경남에서 두 번 낙선했다. 계란으로 바위 치는 일이라 하더라도 누군가는 계란이 되어야 했다”고 했다.
김경수 후보는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 수도권으로 간다. 서울·수도권 그 거미줄 같은 촘촘한 광역교통망의 반만이라도 부울경과 대구경북에 있었다면 조금이라도 달라지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김 후보는 “영남에도 촘촘한 광역교통망을 만들겠다. 부산과 창원, 울산을 순환철도망으로 연결하겠다”고 했다. 또 “부울경과 대구경북, 호남권과 충청권, 수도권, 전국을 이렇게 5개 권역으로 나누어 5개의 메가시티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김동연 후보는 “영남의 당원들을 보면 저의 아버지가 떠오른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김동연 후보는 “(저희 아버지는) 충북 음성, 진천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켰는데, 민주당이라는 이유만으로 고향을 등져야 했다. 영남 동지들의 마음과 분노를 알고 있다”고 했다.
김동연 후보는 또 “민주당 DNA를 가진 경제 해결사 김동연이 영남의 도약을 책임지겠다. 노무현, 문재인을 배출한 곳, 인재가 넘치고 역동성 가득했던 곳이 어디인가. 영남이다”라며 “그런 영남에서 청년들이 빠져나가고 부산 스스로 노인과 바다라고 자조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금융 공기업의 부산 이전을 완수하겠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까지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