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성인 15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예비 후보 중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이 후보는 50.2%로 1위를 기록했다.

그래픽=양진경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민주당 정당 지지도 48.7%보다도 높았다. 이 후보는 특히 자신의 이념 성향이 중도라고 응답한 사람 사이에서도 52.2%를 얻어 다른 후보들(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9.3%, 한동훈 후보 9.3%, 홍준표 후보 6.5%)과 큰 격차를 보였다. 또 보수 성향 응답자 사이에서도 20.7% 지지를 얻어 김문수 후보(26.8%) 다음으로 높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른 조사에서도 중도층의 이 후보 지지는 상승하는 흐름이다. 한국갤럽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중도층의 이 후보 지지율은 1월 29%, 2월 35%, 3월 37%로 점점 올랐다. 가장 최근 조사(4월 15~17일)의 경우 전체 응답자 사이에선 이 후보 38%, 홍 후보 7%,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7%였는데, 중도층으로 범위를 좁히면 이 후보 40%, 홍 후보 6%, 한동훈 후보 5% 등으로 이 후보와 타 후보군의 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선 이러한 흐름이 당내 경선을 통한 ‘컨벤션 효과’뿐 아니라 이 후보가 최근 적극적으로 중도층 표심을 공략한 것과 관련 있다고 해석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계엄의 바다’에 빠져 있는 동안, 이재명 후보는 부동산 세제 완화와 경제성장 등 ‘보수 어젠다’를 강조하면서 중도층에 구애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