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20대 대선에서 선출된 윤석열 당선인의 전화통화 내용을 브리핑했다. 그런데 박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던 중 눈물을 쏟아내면서 약 5분간 브리핑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박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윤 당선인과 통화하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며 “문 대통령은 ‘힘든 선거를 치르느라 수고 많으셨다’며 ‘선거 과정의 갈등, 분열을 씻어내고 국민이 하나 되도록 통합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곧이어 11시 22분쯤 문 대통령의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대독했다. 박 대변인은 “당선되신 분과 지지자들께 축하 인사드리고, 낙선하신 분과 그 지지자들께…”라고 말하던 도중 울음을 터뜨렸다. 이 때문에 브리핑이 약 5분간 중단됐다.
박 대변인은 감정을 추스른 뒤 11시 27분쯤 다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낙선하신 분과 그 지지자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투표에 많이 참여하고 선거를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협조해준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선거 과정이 치열했고 결과 차이가 근소했지만 이제는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 정부는 국정 공백 없이 마지막까지 국정 전념하고 차기 정부가 잘 출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도 전화통화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