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대선 당시 공약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산은 이전 공약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국정과제로 논의하느냐’는 물음에 “제가 부산으로 본점을 이전시킨다고 약속을 했으니까 그대로 (하겠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에서 다룰지는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며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옮기는 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크게 무리 없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부산, 경남, 호남도 산업발전을 해나가려면 재정만 갖고 하는 것은 어렵다”며 “대형 은행들이 버티고 있어 줘야 지역 균형발전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에 (산은 부산 이전을) 중요하게 여겨 공약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일시적으로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서 (공약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역에 대형 은행들이 자리 잡는 게 지역 균형발전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이던 지난 1월 부산에서 “부산이 세계 최고의 해양도시·첨단도시로 발돋움하려면 금융 자원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며 “국회를 설득해 한국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옮겨 부산·울산·경남 금융 공급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했다. 대선 직전인 지난 4일 부산 유세 때는 “산업은행 하나 가지고는 안 되고 대형은행과 외국은행들도 부산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산업은행을 이전하려면 법 개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국산업은행법 4조 1항에는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돼 있다.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약속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