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청와대에서 ‘171분 만찬 회동’을 했다. 지난 9일 대선 이후 19일만이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5시59분 청와대에서 만났고, 회동은 2시간 51분만인 오후 8시50분 종료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회동에선 코로나 손실보상을 위한 추경 편성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협조, 이명박(MB) 전 대통령 사면 문제 등이 대화 테이블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회동 결과와 관련한 브리핑은 윤석열 당선인 측이 진행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별도 브리핑은 하지 않기로 했다. 만찬회동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만찬 메뉴는 한우갈비와 탕평채, 봄나물 비빔밥 등 한식이었고, 반주로는 레드와인이 나왔다.

2시간 51분을 기록한 이번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은,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 가운데 가장 긴 시간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당선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18대 대선이 끝난 9일 만인 2012년 12월 28일 만났다. 회동은 50분가량 차를 마시며 진행됐는데 처음 10분은 비서실장 등이 배석하다 나머지 40분은 단독 회담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12월 28일 당선인 신분의 이명박 전 대통령과 2시간 10분 동안 회담했다. 청와대에선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과 천호선 대변인, 당선인 측에선 임태희 비서실장과 주호영 대변인이 배석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6대 대선 나흘 만인 2002년 12월 23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과 만났다. 1시간 35분간에 걸쳐 청와대에서 독대(獨對) 오찬 회동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왼쪽은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오른쪽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