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근무를 서던 청와대 경비대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근무를 서느라 기념사진을 찍지 못한 청와대 경비대원들을 챙기며 “불행을 행운으로 바꿔 볼까요?”라고 말했다.

1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페이스북에 “2주에 걸쳐 청와대 전·현직 직원들, 경호처 직원들, 그리고 청와대의 외곽 및 주변에서 일하던 직원들까지 모두 4번에 걸쳐 기념사진을 찍었다”며 문 대통령의 이야기가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탁 비서관은 “이렇게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 얼굴을 보며 사진을 찍는 것도 처음이고 또 마지막이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사진 촬영을 끝내고 관저로 올라가던 중 근무 중인 경비대원을 발견했다고 한다. 대통령 경호처 소속으로 청와대로 접근하는 모든 움직임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근무 중인 경비대원들은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탁 비서관은 “정말 운 나쁘게 하필이면 그날, 그 시간에 근무 중인 두 사람은 힐끔힐끔 사진 찍는 사람들을 쳐다만 봤다”며 “대통령은 두 사람에게 다가가 ‘불행을 행운으로 바꿔볼까요?’ 하며 나란히 섰다”고 했다. 이어 “대개는 수십 명에서 백여 명의 단체사진을 찍었는데 단독 샷을 받은 두 근무자의 앞날에 행운만 가득하길 빈다”고 덧붙였다.

탁 비서관이 공개한 사진에는 문 대통령과 경비대원 두 명이 나란히 서서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문 대통령은 그간 청와대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해왔다. 지난달 12~13일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등 청와대 전 직원 500여 명과 이틀에 걸쳐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지난달 18일에는 청와대 퇴직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9일 오후 6시 대통령으로서의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청와대에서 퇴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