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특사로 체코를 다녀온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5일 체코 측이 우리 기업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가장 큰 이유로 “민주주의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4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2기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윤 대통령은 성태윤 정책실장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으로 구성된 특사단을 지난 23일 파견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대통령 특사단의 체코 방문 결과를 브리핑 하고 있다. /뉴스1

성 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특사단은 페트르 피알라 총리를 예방해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이 선정된 것에 대한 윤 대통령의 감사친서를 전달하고 후속조치 방안을 논의했다”고 했다며 “체코 측이 한수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유 두 가지를 제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는 민주주의와 인권 등 보편적인 가치를 두 나라가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며, 두 번째는 한국의 우수한 입찰서와 탄탄한 산업기반이 중요한 고려 요인이었다”고 전했다. 성 실장은 “체코 측은 이번 입찰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강조하면서 한수원의 공사 기간 준수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체코 측은 신규원전 건설이 체코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성공적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함께 협력해나가자고 하는 한편, 원전 협력이 촉매가 돼 연구개발과 교육·혁신 분야까지 양국 간 협력이 대폭 확대되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산업부 장관 사이에 핫라인을 구축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실무차원에서 국장급 협의체를 정례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성 실장은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윤 대통령의 9월 체코 방문에 합의한 바 있다”며 “양국은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이 한-체코 관계 발전에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피알라 총리는 우리 특사단을 맞기 위해 이례적으로 내각회의까지 중단하고 시간을 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