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열린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서욱 국방부장관이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방송
서욱 국방부 장관은 26일 중국이 최근 6·25 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돕는다는 뜻)’라며 북침인 것처럼 왜곡하는 것에 대해 “명백한 남침이고 스탈린과 모택동의 사주를 받아 남침한 것”이라고 했다. 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6·25 전쟁이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교사해 일으킨 중국 침략음모라는 중국의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서 장관은 ‘위대한 항미원조는 제국주의의 침략 확장을 억제하고 한반도 정세를 안정시켜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지켰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현 정부 고위당국자가 중국의 잇따른 6·25 전쟁 역사왜곡에 대해 목소리를 낸 건 서 장관이 사실상 처음이다.
서 장관은 ‘한미 동맹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을 깨트리는 것을 생각한 적 없다”며 “한미동맹 간 협의체를 통해 상호 조율하는 과정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3일 6·25전쟁을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지칭하며 우리는 국가 주권 이익이 침해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6·25 전쟁이 소련의 스탈린과 중국 마오쩌둥의 지원 약속을 받은 북한 김일성의 남침 전쟁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