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북한 선박들이 남포 항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Planet Labs/VOA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방역 단계를 ‘초특급’으로 격상한 북한이 국경 봉쇄를 지속하는 가운데 북한 최대 항구인 남포항에 운항을 중단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 50여척이 발견됐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19일 보도했다. VOA는 “18일 북한 최대 항구인 남포항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위성사진에 50여척의 선박이 발견됐다”며 이 같이 전했다.

VOA는 “선박들 주변으로 물결이 만들어지지 않는 상태인점으로 미뤄볼 때 대부분 운항을 하지 않은 채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선박들은 전날은 물론 수주 전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도 같은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많아, 오랜 기간 운항을 하지 않는 ‘운휴’ 상태라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남포항에서 대동강변을 따라 평양 방면으로 내륙쪽에 위치한 대안항 인근에도 40여척에 달하는 선박이 며칠 동안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에서 포착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올해 북한 선박의 움직임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18일 남포항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포착된 선박은 12척 정도였고, 대안항 일대에는 20여척이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 19 여파가 본격화된 올해 초에도 관측됐다. 남포와 대안항 일대에서 과거보다 약 2배 늘어난 100여 척의 선박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당시 영국의 민간단체인 합동군사연구소(RUSI)는 해외에서 활동하던 북한 선박들이 모항인 남포로 되돌아와 운항을 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이후 5월부터 운항을 재개한 모습을 보였던 북한 선박들은 8월을 전후해 움직임이 다시 크게 둔화됐고, 최근까지 이런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1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대외 무역이 거의 중단된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을 이번 위성사진이 다시금 확인해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