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7일 주한미군 사령부가 있는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매우 엄중한 상황 속에서 한미 군사 동맹과 연합 방위태세를 통한 강력한 억제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은 북한 최대 명절인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앞두고 핵실험 또는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고강도 도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대통령 당선인의 캠프 험프리스 방문은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7일 주한미군 기지인 평택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장병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캠프 험프리스는 해외 미군 기지 가운데 최대 규모(1467만7000㎡·여의도 5배)로, 경기 북부의 미 제2보병사단 등 전국에 산재한 미군 기지·시설들을 통합해 2017년 가동에 들어갔다.

윤 당선인은 이날 한미 장병을 격려하고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등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 러캐머라 사령관과는 10분가량 독대하며 북한 동향을 비롯한 한반도 주변 정세와 연합 방위태세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당선인은 헬리콥터를 타고 캠프 험프리스로 향하던 중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둘러보며 큰 관심을 보였다.

바이든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이날 북한의 추가 도발을 기정사실화하며 대북 억지력을 강조했다.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은 6일(현지 시각)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더 많은 (북한의) 발사가 있을 수 있지만 어떤 공격에도 신뢰할 만한 억지력이 있다”고 했다. 이어 “핵무장한 북한은 중국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며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을 압박했다.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추가 도발은) 미사일 발사 또는 핵실험이 될 수 있다”며 “북한이 뭘 하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