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원 관련 제2차 민관합동해외긴급구호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15일 박진 외교부 장관 주재로 제2차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열어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에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2진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구호대는 의료진 등 민관 합동 21명으로 구성되고 16일 출발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텐트와 담요 등 55톤 규모의 구호 물자도 군 수송기를 통해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한다고 밝혔다.

구호대 2진은 외교부 2명, 국립중앙의료원·한국국제의료보건재단·국방부로 구성된 KDRT 보건의료팀 10명,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직원 5명, 민간 긴급구호단체 4명 등 21명으로 꾸려진다. 구호대 1진이 수색·구조 인력 위주로 꾸려졌던 것과 달리 의료팀 비중이 높은데 튀르키예측 요청을 반영한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 정부가 이제는 ‘골든타임’이 지나 구호 활동보다 재건, 의료지원 쪽으로 전환해야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그런 입장을 존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달 9일부터 최대 피해 지역인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구조 활동을 벌인 구호대 1진은 임무를 마치고 18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생존자 8명을 구출하는 성과를 올렸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극심한 추위와 전기·수도 단절 등 열악한 활동 여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달 14일 기준 16개국 가량이 구호대 철수 결정을 내린 상태다. 구호대 1진은 15일 상대적으로 안전한 아다나 지역으로 이동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민관이 합동으로 마련한 텐트 1030동, 담요 3260장, 침낭 2220장을 구호 물자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군 수송기 2대와 민항기편으로 최대히 신속하게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박 장관은 “현재 지원 활동은 생존자 구조에서 이재민 구호, 재건 단계로 전환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튀르키예 정부도 이제 구호 인력보다 구호 물품 지원을 최우선 순위로 요청하고 있다. 추운 겨울 밤 덮고 잘 수 있는 담요와 물품, 의류가 아주 시급하다고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