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남북 군사합의 당시 한국 측 수석 대표였던 김도균 전 수방사령관(오른쪽)이 지난 6월 7일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식을 마치고 역시 군 출신인 민주당 김병주 의원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국제뉴스 제공

9·19 남북 군사합의 당시 한국 측 수석 대표를 맡았던 예비역 육군 중장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고 내년 총선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김 전 사령관은 2018년 9·19 군사합의 당시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으로 한국 측 수석 대표를 맡아 북측과 협상을 했다. 9·19 군사합의 타결 2년 뒤인 2020년 5월 중장으로 진급해 수도방위사령관에 임명됐다. 수방사령관은 군 최고통수권자가 있는 청와대 등 수도권을 관할하는 군단장급 핵심 보직이다. 이런 자리에 사단장을 지내지 않은 김 전 사령관이 파격적으로 발탁되자 군 안팎에서 논란이 일었다. 김 전 사령관 이전 역대 34명의 수방사령관은 모두 사단장을 거쳤다. 이에 군 안팎에서는 “김 전 사령관이 각종 논란에도 9·19 군사합의를 강행 처리한 보상을 받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부터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국방전문위원,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 등을 지냈다. 수방사령관을 끝으로 2022년 9월 전역했으며 이후 같은 군 출신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과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6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난 1년 동안 한반도 안보 상황은 대결 일변도로 치달았다. 국민은 안보 불안감에 떨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민주당에 입당했다. 부모님이 이북 실향민으로 알려진 그는 출생지인 속초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다. 그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속초·인제·고성·양양은 접경·군사 지역이고 평화통일을 위해 의미 있는 곳”이라며 “고향에서 역할을 하기 위해 출마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은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되는 9·19 평양공동선언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경남 양산에서 올라올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는 문정인 전 대통령 특보,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최종건 전 외교부 차관 등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