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인공지능(AI) 영상분석 기능을 갖춘 일반전방초소(GOP) 과학화경계시스템을 올해 안에 동부전선 육군 22사단 등 일부 전방부대와 해안부대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방사청은 새로 개발된 과학화경계시스템에 AI 영상분석, 열 영상, 단파장 적외선 기능 등을 최초로 도입했다. 특히 AI 영상분석 기능을 통해 사람과 동물 등 탐지 대상을 구별해 식별할 수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기존 시스템은 나뭇가지만 흔들려도 경보를 내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는데 신형 시스템은 인공지능이 사람을 보다 정확히 식별해내 경계근무 효율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열 영상과 단파장 적외선 기능 등이 추가돼 주·야간은 물론 악천후에도 경계 작전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게 방사청 설명이다.
새로운 과학화경계시스템은 올해 12월까지 동부전선 일부 GOP와 해안부대에 전력화 될 예정이다. 방사청은 “과학화경계시스템의 오경보 발생을 최소화해 경계 병력의 피로를 줄여 장병 근무 여건을 개선했다”며 “감시거리 확장 등 탐지능력 향상으로 경계태세 완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손식 지상작전사령관(육군 대장)은 “GOP지역에서 AI 과학화경계시스템을 조기 전력화하고, 이를 경계작전에 적극 활용해 군사대비태세를 최적화 할 것”이라면서 “향후 성능개량에서도 병력감축과 연계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발전 등에 AI 국방기술을 폭넓게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신형 과학화경계시스템이 동부전선 전방부대 중 강원 고성 육군 22사단에도 적용된다고 전했다. 22사단은 2020년 GOP철책을 넘어 ‘점프 귀순’ 했던 한 남성이 2022년에는 다시 GOP 철책을 넘어 ‘새해 월북’을 하는 사건이 터졌던 곳이다. 이밖에도 ‘노크 귀순’(2012년) ‘오리발 귀순’(2021년) 등이 벌어졌다. 이에 담당 사령관이 문책을 당하며 ‘별(장군)들의 무덤’이라는 말이 나왔다. 군 관계자는 “22사단의 경우 사단 규모에 비해 감시 구역이 워낙 넓었는데 신형 경계시스템이 철통 경계작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