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8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왼쪽부터)과 커트 캠벨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인도·태평양 조정관, 카라 아베크롬비 NSC 국방·군축조정관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 회의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비상계엄령 사태 여파로 한미가 미국에서 4일(현지 시각)부터 개최하기로 했던 대북 핵억지력 강화를 위한 회의와 북한의 핵 사용을 가정한 도상 연습도 취소됐다.

국방부는 한미 양국이 4∼5일 워싱턴 DC에서 개최하기로 한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제1차 NCG 도상연습(TTX)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측 대표인 조창래 국방정책실장이 회의 참석차 미국에 갔으나 귀국하게 됨에 따라 회의를 연기했다”고 했다. 한미 군 당국은 적절한 시기를 다시 잡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이 행사는 조 실장과 미국 국방부의 카라 애버크롬비 정책부차관 대행이 공동 주관하기로 돼있었다. 미국 국방부도 해당 회의를 추가 공지 시까지 연기한다고 언론에 설명했다.

NCG는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때 합의된 것으로, 확장 억제의 실행력 강화를 위한 한미 간 협의체다. 한미 양국은 당초 이번 NCG에서 한반도 핵억제·핵작전 지침 완성 이후 보안 및 정보 공유 절차, 위기 및 유사시 핵 협의 및 전략적 소통, 전용 보안통신 체계 구축, 핵 및 전략 기획, 핵·재래식 통합(CNI), 연습·시뮬레이션·훈련, 전략적 메시지 발신 등과 관련한 진전 사항을 점검할 예정이었다. 또 북한의 핵 사용을 가정한 제1차 NCG 도상 연습(TTX)도 진행하기로 했었다.

NCG는 지난해 7월 서울에서 1차 회의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번 4차 NCG 회의는 내년 1월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 내 마지막 회의가 될 전망이었다. 내년 트럼프 취임 후 NCG는 바이든 정부 때와 밀도가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