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피트 헤그세스 신임 미국 국방부 장관과 31일 첫 공조 통화를 하고 있다./국방부

한·미 국방 수장이 첫 통화를 갖고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지속 유지 및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고 국방부가 31일 밝혔다.

김선호 국방 차관(장관 직무대행)은 피트 헤그세스 신임 미국 국방 장관과 31일 오전 첫 통화를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통화에서 70여 년간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의 핵심 축으로 발전해온 한미 동맹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한미 동맹의 협력 수준과 범위를 더욱 심화·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한다. 국방부는 “양측은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대응하기 위한 굳건한 연합 방위 태세와 동맹 현안의 안정적 관리를 통한 동맹의 연속성 유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북한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 협력을 지속 유지 및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미 국방 수장의 통화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연합훈련 축소 및 주한 미군 재배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J D 밴스 미 부통령은 지난달 25일 “귀중한 병력 자원을 아껴야 한다”며 주한 미군을 포함한 미군 재배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여러 우려가 있지만 한미 동맹은 굳건하다는 취지의 통화 내용으로 해석된다”며 “양국 국내 정치 상황과 관련 없이 한·미·일 3국 안보 협력 강화라는 기존 흐름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의지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로도 변화가 없다고 한다. 군이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에 제출한 ‘2025년 전반기 한미 연합연습 및 연합훈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반기 한미 간 연합연습과 연합훈련은 총 113건으로 전년 동기 103건보다 10건 증가했다. 횟수로 따지면 역대 최고 수준이다. 다만 군 소식통은 “연합훈련을 실시하면서 훈련비 등을 우리 측에 전가하거나 참가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며 “내년 한미 연합훈련은 어떻게 될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