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0일 우크라이나 북한군 포로의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 정권의 파병이 기만적이고 비인도적인 것을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 포로 인터뷰’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전 대변인은 “국방부는 이러한 김정은 정권의 행태를 엄중히 규탄하며 추가적인 파병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군 파병으로 참전한 북한군 포로들은 “‘훈련받으러 유학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러시아 쿠르스크에) 왔다”고 밝혔다. “전투에 참가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저격수였다는 리모 씨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훈련하다가 지난해 12월 중순 쿠르스크에 도착했다면서 “러시아에서 (방어용) 포 사격을 제대로 안 해줘서 우리가 무모한 희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정보기관인 보위부에서 온 인원들의 말을 전하며 “무인기 조종사들이 몽땅 다 대한민국 군인”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북한군 포로인 백모 씨도 러시아 오기 전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있었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다.
러시아 군에 파병됐다가 지난달 붙잡힌 북한군 포로 두 명을 본지가 만났다. 각각 군 복무 10년 차와 5년 차에 파병된 리모(26·왼쪽)씨와 백모(21)씨는 자기들이 정찰총국 소속이며 북한 보위부 요원들의 감시 아래 있었다고 말했다./정철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