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경기 포천에서 실사격 훈련 중 발생한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는 KF-16 2대 중 1번기 조종사가 좌표 숫자 15개 중 1개를 잘못 입력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7일 “오폭 사고를 낸 KF-16 2대 중 1번기 조종사는 군용 경·위도 좌표 체계에 따라 위도 좌표값 7자리 숫자 중 1개를 잘못 입력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 조종사가 입력한 좌표값은 위도 7자리, 경도 8자리였는데 경도 좌표값은 제대로 입력됐다고 한다. 전날 오폭한 KF-16은 원래 포천 승진 과학화 훈련장 타격 지점에 MK-82 8발을 발사하는 훈련을 했는데, 좌표값을 잘못 입력해 목표 지점에서 남쪽으로 약 8㎞ 떨어진 곳에 잘못 투하했다.
공군은 오는 10일 이번 오폭 사고 중간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한다. 공군은 조종사가 좌표값을 전달받아 USB에 저장한 뒤 전투기 발진 전 업로드하는 지금 방식은 입력 실수를 걸러내기 어렵다고 보고 다른 요원이 조종사가 입력한 좌표값이 제대로 된 것인지 비교·검증하는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폭 사고가 군 최고 지휘부에 보고되는 데 30분 넘게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KF-16에서 MK-82 8발이 투하된 시각은 6일 오전 10시 4분이었는데, 김명수 합참의장에게는 사고 발생 36분이 지난 10시 40분에,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에게는 10시 43분에 보고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에게는 사고 발생 1시간가량 지난 오전 11시 이후 보고됐다고 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오폭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7일 기준 29명(군인 14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민간인 7명을 포함해 9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이번 사고는 포탄이) 민가에 떨어진 게 아니다. 민가를 상대로 (공군이) 사격한 것”이라며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